불교

법화경 영험록 2

비즈만세 2017. 11. 2. 21:59



제목을 부르니 지옥이 비다



좌감문교위 이산룡은 풍익 사람이다. 당나라 무덕 연중에 갑자기 죽었다가 7일만에 도로 살아나 말하기를 「사자에게 끌려가 염라왕의 대궐 앞에 이르렀는데 수천명의 죄수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염라왕이 묻기를 너는 세상에서 어떤 복업을 지었느냐. 대답하기를 법화경 두 권을 외웠나이다 하니, 염라왕이 대선(大善)이로다 칭찬하고 곧 자리를 마련해 주고 앉아서 경을 외우라 하였습니다. 내가 묘법연화경 서품제일이라 하고 외우자 염라왕이 그치게 하므로 나는 자리에서 내려와 모든 죄수를 돌아다보았더니 다 공중으로 날아갔습니다


염라왕이 말하기를 법화경 외운 공덕의 힘으로 들은 자가 모두 해탈을 얻은 것이오 하고 나를 돌려보내 다시 살아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자에게 신칙하여 나를 인도해서 칠성지옥 확탕지옥 등 여러 지옥을 두루 보게 했습니다. 사자가 말하기를 그대가 벗어나는 것은 다 법화경의 힘이오. 세상에 돌아가거든 나를 위해 음식이나 베풀어 주시오 하기에 그러하겠다고 승낙하고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하였다.


이산룡은 빈구를 마련하여 장사준비에 분주한 친속들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곧 음식을 갖추어 물가로 보냈는데, 홀연 세 사람이 나타나 사례하여 말하기를 「그대는 신의를 잃지 않는도다.」 하고 사라졌다.



경권이 죄안보다 무거웠다


유시는 옹주 만년현 평강방 사람이다. 영륭 2년 유월에 이틀을 앓고 죽었는데, 죽은 지 엿새가 되도록 가슴이 따뜻하여 가족들은 장례 치를 준비를 마치고 날짜까지 받아 놓았으나, 감히 염습을 하지 못하고 있는대, 7일만에 홀연 소생하여 말하기를 「그날 어떤 사람에게 붙들려 큰 성으로 들어가니 궁전과 누각이 웅장하고 화려한데 염라왕 앞으로 끌려갔습니다. 염라왕이 네가 세상에서 지은 공덕을 골고루 다 말하라 하므로 생시에 오직 법화경 두 권을 읽었을 뿐 다른 공덕은 지은 것이 없스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염라왕이 죄안을 찾아내어 법화경 두 권과 달아 보게 하고 법화경 두권이 죄안보다 무겁자 염라왕은 죄안을 버리를 말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합당히 90세까지 살아야 한다. 그리고는 죄안을 맡아보는 판관에게 이 사람을 석방하여 세상으로 돌려보내 라고 명령하여 이제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하였다.


유시는 마침내 계교(戒敎)를 받고 술과 고기를 먹지 않았으며, 금자로 법화경을 조성하여 공양 드리고 독송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엄공의 경전 조성 불사


엄공은 자를 근례라 하며, 본래 천주 사람이다. 큰 부자였는데 형제가 없었으므로 부모가 그를 몹시 사랑하여 무엇이나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하였다. 진나라 대건 초에 엄공이 부모에게 「돈 오만 냥만 주시면 양주에 가서 장사를 해 보겠습니다.」 하니, 부모가 쾌히 허락하고 돈 오만냥을 주었다. 엄공이 돈을 배에 싣고 양주로 가는데 수십 리를 내려갔을 때, 강 가운데서 큰 자라를 장에 팔려고 가는 배를 만났다. 엄공은 자라가 팔려가 곧 죽을 것이 가엾어 「그 자라를 내게 파시오.」 하였다. 그러자 자라 임자가 「내 자라는 특별히 커서 한 마리에 천 냥씩은 받아야겠습니다.」 하기에 「모두 몇마리오.」 하니, 「50마리입니다.」 하였다. 「여기 오만 냥이 있으니, 다 내게 파시오.」 하자 자라 임자가 크게 기뻐하여 돈을 받고는 자라를 넘겨주고 헤어져 갔다.


엄공은 그 자라를 모조리 강물에 놓아주고 빈배로 양주에 갔으며 자라 임자는 엄공과 헤어져 십여 리를 갔는데 배가 갑자기 뒤집혀 물에 빠져 죽었다.


이 날 어둑어둑 해가 저물었을 무렵 검은 옷을 입은 손님 50명이 엄공의 본가를 찾아와 돈 오만 냥을 내어놓았다. 부모가 의아하여 「이건 무슨 돈입니까」 하고 물으니, 「주인어른의 아드님이 양주에서 이 돈을 보낸 것입니다. 세어 보십시오.」 임공의 부모는 놀라고 의심이 더럭 나서 「그럼 내 아들이 죽었단 말입니까.」 하고 다급히 물었다. 「아닙니다. 아드님은 아무 일 없으십니다 다만 돈이 필요치 않아 돌려보낸 것입니다.」 부모는 돈이 모두 물에 젖어 있는 것이 이상하기는 했으나 그대로 받아 잘 간수한 다음 음식을 차려 대접하고 숙소를 마련하여 쉬게 하니, 이튿날 아침 손님들은 하직하고 돌아갔다.


그후 한달 남짓 지나 엄공이 돌아오자 부모가 크게 기뻐하며 「돈은 왜 돌려보냈느냐.」고 물었다. 「그런 일 없는데요.」 하자 부모는 여러 손님이 돈을 가져온 전말과 날짜를 자세히 말하였다. 엄공이 그 날짜를 따져 보니 자라를 사서 살려준 그날이었다. 그래서 50명의 손님들이 바로 살려준 자라였음을 알고는 크게 놀라고 감탄하였다. 부모와 엄공은 이 일이 있은 뒤 양주로 이사 가서 부지런히 복업을 닦고 법화경을 외웠다.


하루는 엄공이 법화경을 읽다가 견보탑품에 이르러 책을 덮어놓고 보탑 안에 두 분 여래께옵서 계시고 분신하신 부처님께옵서 많은신데 나는 어찌하여 그 분들을 보지 못할까 하고 탄식하기를 마지않았다. 밤이 되어 꿈에 한 좋은 스님이 나타나 「법화경을 외워 여러 부처님을 뵈려면 마땅히 법화경을 해설하고 서사하고 유통하고 공양드려야 하오.」 하였다. 엄공은 발심하여 법화경 100부 조성 불사를 봉행하였는데 미처 끝내지 못하고 갑자기 중병에 걸렸다. 그래서 그는 다시 1천 부를 더 조성할 것을 발원하였다.


병이 낫자 곧 자기 집에 조경당을 세우고서 종이와 붓을 반드시 청정심으로 마련하고 마련 되는대로 불사를 추진하였다. 서사하는 사람 십여 명에게 법대로 모든 것을 공급하고 엄공이 친히 교열하여 조금도 게으름이 없었다.


어떤 사람이 법화경 조성할 돈 만 냥을 내라 하여 엄공이 마지못해 주었더니, 그 사람이 돈을 얻어 배를 타고 가다가 중류에서 갑자기 배가 뒤집히며 가라앉아서 돈을 잃어버리고 사람은 살았다. 이날 엄공이 창고에 들어갔는데 빌려준 돈 만 냥이 그대로 있고 돈이 모두 물에 젖어 있어 괴이하게 여겼으며, 뒤에 사람을 만나 물에 빠졌었음을 알았다.


어느 날 홀연 80세쯤 된 이상한 스님이 와서 「나는 구자국에서 나부산으로 가는 길인데 단월께서 법화경을 조성하신다 하기에 한 부질만 얻었으면 해서 왔습니다.」 한다. 엄공이 경을 드리자 이상한 스님은 무게 40냥이나 되는 금 한덩어리를 주면서 「경 조성에 보태 쓰십시오.」 하고 물러갔는데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또 후지라는 사람이 파양에서 궁전으로 가는데 도중에 어떤 사람이 그를 한 묘로 인도하므로 들어가 보니, 신이 칼을 잡고 앉아 있다가 후지에게 「너는 양주에 법화경 조성하는 엄공을 아느냐. 내가 돈을 만 냥을 그곳에 보내서 덕을 쌓으려 한다.」 하고는 이내 없어졌다. 이튿날 후지가 길에 나서자 홀연 어떤 사람이 나타나 후지에게 돈 만 냥을 억지로 맡기고 가버렸다. 후지는 「이돈은 틀림없이 신의 돈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양주에 이르자 곧 엄공에게 전해 주었다. 엄공은 뜻이 더욱 굳어져서 법화경 삼천 부를 조성하였다.


또 이런 일이 있었다. 어떤 어부가 밤에 강 가운데서 커다란 불꽃이 둥둥 떠서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배를 저어 나아가 맞아보니 법화경 한 함이었으며 그것은 엄공이 조성한 것이었다.

엄공은 「한 자도 내 눈을 거치지 않은 글자가 없도록 하고, 한 자도 내 마음으로 쓰지 않는 글자가 없도록 하리라.」 하고 서원을 세웠으며, 그의 조경사업은 자손에게까지 업으로 삼게 하니, 세상세서 그를 엄법화라 일컬었다.


수나라 말엽에 도적이 사방에서 일어나 각지를 횡행하였는데 양주에 이르러 서로 엄법화의 마을에는 들어가지 말자고 약속하여그 마을이 온전하였다.



바다신이 청법하다


석연광은 신라인이다. 연광은 명문대가에 태어나 어려서 승이 되었는데 견식과 도량이 남보다 뛰어났으나 변두리 외진 나라에 태어나 자랐으므로 정교(正敎)에 통하지 못했다. 수나라 인수 연간에 수나라에 가 오회에 이르렀는데 마침 지자대사를 만났다. 대사가 연광에게 묘법을 잘 해설해 주어 그는 명심하고 아침저녁으로 배워서 몇 해 안되어 홀연히 크게 깨치니, 대사가 연광더러 묘법연화경을 강설하라 하였다. 연광이 경을 강설하면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도 모두 탄복하였다.


뒤에 연광은 천태 별원에서 묘관을 닦고 있었는데 홀연 많은 사람이 나타나서 「천제께서 법사님의 강설을 청하십니다.」 하였다. 연광이 묵연히 허락하자, 문득 기절하였는데 열흘이 지나도 안색이 평시와 같다가 도로 깨어났다. 


법기가 도는 업을 성취한 연광은 고국으로돌아가려고 수십 명과 함께 큰 배를 타고 떠났다.


바다 가운데 이르렀을 때, 배가 갑자기 꼼짝 않더니 어떤 사람이 말을 타고 물결을 헤치며 뱃머리로 다가와서 「바다 신께서 법사님을 청하십니다. 잠시 수궁에 가셔서 경을 강설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다. 연광이 말하기를 「빈도의 이 몸은 중생들을 이익케 하고자 맹세했으나, 이 배와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사람들은 같이 가고 배는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 이리하여 모두 배에서 내려 한참을 가노라니, 큰 거리가 똑바르게 나고 길가에는 향기 그윽한 꽃이 만발하였다. 바다신이 십만 시종을 거느리고 나와서 연광을 맞아 대궐 안으로들어가니, 구슬 벽이 휘황찬란하여 정신이 황홀했다.


연광이 자리에 올라 법화경을 강설하여 마치자 바다신은 진귀한 보배를 수없이 보시하고 도로 배까지 전송하여 주어 배에 올랐다.


본국으로 돌아온 연광은 날마다 법화경을 독송 하여 목숨이 다할 때까지 쉬는 일이 없었다. 80세에 입적하여 화장하였는데, 두골과 혀만은 타지 않아 온 나라 사람들이 와서 보고 모두 드물게 있는 일이라 감탄하였다.


연광법사에게 누이동생 둘이 있어서 일찍부터 불교를 돈독히 믿었다. 연광법사의 두골과 혀를 가져다 모셔 놓고 공양드리는데 자주 두골과 혀에서 법화경 외우는 소리가 들리고, 누이동생이 모르는 글자가 있어 물으면 자세히 가르쳐 주었다.



용궁에서 경을 설하다


석현광은 해동 웅천 사람이다. 바다를 건너 중국으로 선법을 구하러 가서, 형산 혜사대사가 정혜를 쌍으로 닦아 행하고 겸하여 계율이 청정하다는 말을 듣고, 바로 남악으로 가 대사를 찾았다. 대사는 현광을 보자 그 근기를 알아보고 법화경의 넷 안락행을 가르쳐 주었다.


현광은 신의 송곳처럼 날카롭게 꿰뚫어 깨치고 밤낮으로 정진하여 쉬지 않으니, 오래지 않아 법화삼매를 증득하였다. 대사가 이를 인가하고 「네가 증한 바는 진실하여 허망치 않나니, 본국으로 돌아가서 방편을 베풀어 불교를 널리 펴도록 하라.」 하였다.


현광이 공손히 절하여 하직하고 곧 강남으로 가서배를 타고 귀국의 길에 올랐는데 큰 바다에 나왔을 때, 채색 구름이 일고 우아한 음악소리가 들려오더니, 공중에서 말하기를 「천제께서 해동의 현광법사께서는 용궁에 들어가시어 친히 증득한 법문을 설하시라 하십니다.」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현광이 공수(拱手: 손을 포개어 잡음)하고 있는데 푸른 옷 입은 사람이 나타나 길을 인도하였다. 이내 용궁에 들어가 보니, 인간 세계와는 같지 않아 시위하고 있는 군사가 모두 어류와 귀신들이었다.


현광법사가 보전에 올라 높은 대에 앉아서 법화경을 강설하고 묻는 대로 해설하기를 7일 동안 계속 했으며 강설이 끝나자 용왕이 친히 나와서 전송해주었다. 현광이 다시 배에 오르니, 뱃사공이 「배가 한나절을 꼼짝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고 말했다.


현광법사는 마침내 웅천으로돌아와 옹산(계룡산)에 암자를 맺고 있었는데 여러 스님들이 자주 내왕하여 절이 되었다. 제자 가운데 화광삼매, 수광삼매를 얻은 이도 있었다.


남악의 조당에는 28현(賢)을 모셔 놓았는데 현광법사도 그 중 하나로 모셔져 있다.



망모가 이고득락하다


장안 통궤방 유공신의 아내 진씨의 어머니가 병으로 먼저 죽고 뒤에 진씨가 갑자기 죽었다.


어떤 사람이 진씨를 인도하여 지옥으로 들어가서 여러가지 죄상을 두루 보게 하였다. 뒤에 한 지옥의 돌문이 갑자기 활짝 열리면서 그의 어머니가 그 안에서 지극히 무거운 괴로움을 받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어머니는 딸을 보자 「너는 나를 위하여 법화경 한 부질을 베껴 써서 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다오.」 하였다. 말이 끝나자 지옥문이 도로닫혔다.


진씨가 소생하여 그 말을 하니, 남편 유공신이 곧 매부 조사자를불러 법화경을 베껴 쓰게 하였다. 이 때 경전 쓰는 사람이 새로쓴 법화경 한 부질을 가지고 와 사라고하였다. 조사자가 말하기를 「마침 이 경전이 있으니, 이걸 사면 되겠습니다.」 하였다. 유공신이 그의 말을 따라 그 법화경을 사서 아내 진씨에게 주었다.


진씨가 하루는 음식을 차려 어머니 제사를 지냈는데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내가 먼젓번에 너더러 법화경 한부질을 서 달라고 했는데 왜 써주지 않느냐.」 하고 나무랬다. 딸이 「벌써 한 부질을 사 놓았는데요.」 하니 어머니가 「나는 그 법화경 때문에 더 무거운 죄를 받았다. 옥졸이 내 등을 때려 터져서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그 범가의 경은 허물이 있기 때문이다.」 하였다.


딸은 꿈에서 깨어나 급히 사람을 시켜 새로 법화경을 베껴 쓰게 하였다. 경이 조성되자 어머니가 또 꿈에 나타나 「새로 쓴 법화경의 힘으로 나는 이미 지옥에서 벗어나 좋은 곳에 몸 받아 편안해졌기에 와서 네게 알려주는 것이다. 너는 더욱 신심을 깊이 하여 세상을 잘 살아가도록 하라.」 하였다.



꿈에 약을 먹이다


청신녀 장씨는 수나라 우광록대부 진능의 처이다.법화경을 외우는데 몸이 허약해서 오래 외우지 못함을 한탄하였다. 어느 날 밤 꿈에 한 스님이 노란 약 한 그릇을 먹으라 했다. 장씨가 그 약을 받아 마시니 잠시 후에 배가 아파서 놀라 깨었다. 그러자 복통이 더욱 심해지고 이내 노란 설사를 했는데, 꿈에서 보던 약 빛깔이었다. 설사가 멎자 복통도 사라졌으며 그 뒤부터 몸이 강건해져서 밤낮으로 경을 외워도 피로함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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