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3. 번뇌망상과 업장소멸

비즈만세 2016. 4. 30. 18:12



*본글은 도서출판 효림에서 2011년 발매한 '기도성취 백팔문답'이란 책입니다.

중요하다 싶은것만 적었습니다.



23) 기도의 최대장애는 번뇌망상


(중략)

 참으로 번뇌망상은 기도의 최대 장애 입니다. 번뇌망상만 없으면 금방이라도 기도삼매에 빠져들어 불보살님의 가피를 입고 소원을 성취할 것 같은데, 번뇌 때문에 마음을 하나로 모을수가 없고 제대로 된 기도를 하기가 힘이 듭니다.

(중략) 무엇보다도 번뇌망상에 대한 우리의 생각부터 재정립해야 합니다.


24) 번뇌망상은 나의 업력이요 업풍


 대부분의 불자들은 번뇌망상을 기도를 방해하는 적 또는 원수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번뇌망상과 싸움을 하고 번뇌망상을 없애기 위해 몹시도 애를 습니다. 하지만 번뇌망상은 파도와 같고 구름과 같은 것입니다. 마음의 바다에 바람 따라 생겨났다가 자취 없이 꺼지는 파도와 같고, 맑은 하늘에 홀연히 일어났다가 스르르 흩어지는 한조각의 구름과도 같은 것이 번뇌망상입니다.

 

 곧 번뇌망상은 파도나 구름처럼 고유한 실체가 없고 참다운 뿌리가 없는 것입니다. 실체도 뿌리도 없는 파도와 구름! 출렁이는 파도를 누가 잠재울 수 있습니까? 뜬구름을 누가 흩어버릴수 있습니까? 누구도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때가 되면 저절로 꺼지고 저절로 흩어지는 것이 파도요 구름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 번뇌망상이 밖에서 온 것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의 바다에서 생겨난 파도요 일심의 하늘에서 일어난 구름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 파도 또한 바닷물이요, 구름이 있는 곳 역시 하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분명히 명심하십시오. 어떠한 번뇌망상도 마음 밖에서 온 것은 없습니다. 우리의 업풍이 망상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스스로의 애착으로 만들어 낸 우리의 업력, 집착에서 비롯된 우리의 업풍이 번뇌망상이 되어 우리의 기도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25) 망상을 극복하면 업장이 소멸된다.


 업장 소멸하는 기도는 거울과 같은 것입니다. 기도라는 거울에 '나'를 비추어보면 내가 짓고 집착하고 쌓아놓은 업장이 어떠한 것인지를 잘 알수 있게 됩니다.

 

 그 업들이 번뇌망상이 되어 불현듯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염불 절 독경 사경 주력 등과 함께 기도를 하면 가장 가까운 시절에 가까운 사람과 있었던 일들은 나풀거리는 번뇌가 되어 사라지지를 않고, 마음 깊이 맺혀 있는 업장들은 묵직한 망상을 꾸준하게 불러일으킵니다.

 

 그런데 이 번뇌망상이 나쁘기만 한것은 아닙니다. 이 번뇌망상을 잘 다스려 일념의 기도로 바꾸면 업장소멸이 이루어지고, 업장소멸이 되면 기도소원은 자연스럽게 성취됩니다.


 실로 우리에게 번뇌망상이 없다면 기도할 필요도 없습니다.번뇌망상이 없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마음이 평 온하면 평화롭게 잘 살수 있는데 굳이 따로 기도를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번뇌망상을 극복하면 능히 업장을 소멸시킬수 있고 기도성취를 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시고, 번뇌망상을 잘 다스려 보시기 바랍니다.


26) 번뇌와 싸우지 말라


 번뇌망상에 끌려가지 말아야 합니다. 번뇌망상을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아야 합니다. 왜 기도하는 우리는 마음의 바다에, 일심의 하늘에 나타난 번뇌망상을 원수처럼 미워하고 싫어하고 없애려고 애를 씁니까?저절로 사라질 번뇌망상을 왜 굳이 잡고 싸워야 합니까?


 번뇌의 속성은 순간적으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번뇌망상은 실체가 없고 뿌리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저절로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집착을 하고 없애고자 하면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것이 번뇌망상입니다.


 집착으로 인해 생겨난 우리의 업도 처음 단계에서 놓아버리면 별 장애 없이 소멸되는데, 그 업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자꾸 업장이 두터워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모름지기 번뇌망상이 일어나거든 '아, 일어났구나'하면서, 다시 기도에 집중하십시오.번뇌를 없애고자 하거나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불보살님께로 돌아가고 축원으로 돌아가면, 번뇌망상은 저절로 사라지고 집중으로 인한 삼매의 힘이 생겨나 원대로 성취할 수 있습니다.


27) 번뇌는 기도가 조금씩 된다는 증거


 기도중에 번뇌망상이 많이 일어난다고 하여 조금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업이 녹으려 하는 구나','업장이 소멸될 시절이구나' 생각하며, 불보살님께 더 마음을 바쳐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를 한다고 하여 평소의 생활 속에서 보다 번뇌망상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기도가 조금씩 잘되고 있기 때문에, 곧 마음이 맑고 고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번뇌망상이 많은 듯이 느껴질 뿐입니다.

(중략)

 이렇게 보면 기도를 하다가 번뇌망상이 죽 끓듯이 일어나도 두려워 할 까닭이 없습니다. 비록 마음의 파도인 번뇌망상이 심하게 일어나 방해할 지라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절 염불 주력 독경 간경 참회등의 기도에 더욱 마음을 모아보십시오. 업장이 녹고 업풍이 멈추고 업운이 흩어지고 업파가 잦아들면서, 삼매의 힘이 샘솟아 맑고 밝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지가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28) 망상을 쫓아가면 기도를 망친다.


(중략)

 기도인이 번뇌망상의 흐름에 빠져들면 가피 대신 망조만이 가득해 집니다. 번뇌망상이 앞을 가린 향상의 길이란 없습니다. 망상이 앞선 기도의 결과는 허망일 뿐입니다.

(중략)

 내가 번뇌망상을 일으켜 나를 흔들고, 내가 번뇌망상에 집착하여 나를 해친다는것. 이것이 번뇌망상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부디 헛된 번뇌망상에 사로잡히지 마십시오. 향상의 길, 소원성취의 길에 방해가 될뿐입니다. 반대로 번뇌망상을 따라가지 않고 꾸준히 기도하면 반드시 일념을 이루어 소원을 성취하게 됩니다.

 적당한 기도, 요행을 바라는 기도는 번뇌망상을 더 도우니만큼, 굳건한 신심으로 정성을 모으고 또 모아 보십시오. 번뇌망상이 차츰 가라 앉으면서 일념으로 뭉쳐지게 됩니다.


29) 요행수가 아니라 정성 담은 기도를


 요행을 바라는 기도란, 정성은 다하지 않고 은근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점장이가 소원성취할 수 있다고 했으니 기도나 한번 해볼까?"

 "내가 많은 돈을 시주하였으니 기도를 조금만 하여도 부처님께서 봐주시겠지."

 이렇게 요행수를 바라는 기도는 마음에 때를 잔뜩 끼게 만들고 번뇌망상을 불러 일으켜, 업장소멸은커녕 업장을 더욱 두텁게 만들어 버리니다. 


(중략)

 

 기도는 정성으로 하는 것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하고 정성으로 기도를 하면 기도하는 그 순간부터 마음이 맑아지고 밝아지고 아름다워집니다.

 반대로 요행을 바라고 적당히 기도를 하면 오히려 번뇌만 더할 뿐입니다. 업장만 더 두터워질 뿐입니다.

 마음에 교만이 가득하고 바라는 요행 때문에 망상이 죽 끓듯 하는데, 어떻게 업장이 녹으며 성취를 볼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정성이 깃들지 않은 요행의 기도를 특별히 경계하는 것입니다.


30)억지로라도 매일매일 기도하자


 기도는 우리가 행복할 때만 시작하는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프고 이겨내어야 할것이 있을때, 나의 힘이 미약하다고 느껴질때 많이들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소원을 성취하고 행복을 얻고자 합니다.


 이미 무수히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하여 뜻을 이루었는데, 지금 우리라고 하여 이루지 못할 까닭이 없습니다.


 누구를 가릴것 없이 부지런히 기도하면 반드시 소원을 성취하고 절대적인 행복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욕심이나 기대로 기도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도의 시작이 욕심에서 출발하였건 기대에서 출발하였건, 관건은 부지런히 하는 것입니다. 부지런히 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에 각종 번뇌망상을 벗고 기도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부지런히 기도하십시오. 초기에는 하는 수 없습니다.


 억지로 어거지로라도 하십시오. 매일매일 기도에 시간을 할애하고 마음을 투자하십시오. 부지런히 몰아쳐 가다보면 저절로 기도의 길이 잡힙니다.


(중략)


 가령 불보살님의 명호를 외우는 염불기도를 하다가 번뇌망상을 쫓아갈 때는 스스로의 회초리를 들어 다시 염불의 길로 들어서게 해야합니다. 바깥으로 달아나는 의식을 염불 쪽으로 거두어 들이고 또 거두어 들여야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입으로는 불보살님의 명호를 부르고 있는데 생각은 엉뚱한 곳으로 달아납니다. 스스로 이러한 버릇을 오랫동안 방치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냥 달아납니다.


 그렇지만 자꾸자꾸 기도를 하다 보면 길이 잡힙니다. 자기도 모르는 그 어느 때에 마음을 잘 모아 기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때까지, 저절로 기도의 길이 잡힐 그때까지 어거지로라도 매일매일 기도 하는것! 이것을 저는 초보 기도인에게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31) 꼭 눈을 뜨고 기도하라


 번뇌망상을 극복하는데 도움되는것은 꼭 눈을 뜨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방해하는 절대적인 요소로 혼침과 산란을 꼽습니다. 정신이 흐리멍텅 해지고 졸음마저 오는 혼침과 헛된 번뇌망상으로 가득한 산란.


 이 혼침과 산란은 우리가 다생다겁 동안 익혀온 버릇이기 때문에 마음의 고삐를 조금만 늦추어도 금방 이 상태에 젖어듭니다.


 그럼 오래된 버릇인 혼침과 산란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는 처방은 무엇인가?무엇보다 눈을 떠야 합니다.


 불보살님 명호를 외우는 염불기도를 하든, 진언이나 다라니를 외우는 주력기도를 하든, 독경기도를 하든, 관법기도를 하든 절대로 눈을 감지 마십시오.눈을 감고 기도하는 버릇을 절대로 들이지 마십시오.


 옛 스님들은 눈을 감고 수행하는 이를 가리켜 '깜깜한 귀신의 소굴에 들어가는 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두 눈을 꼭 감아버리면 깜깜해져 버립니다. 그리고 그 깜깜한 속에서 망상을 버글버글 끓이게 되면 그야말로 귀신의 소굴에서 사는 것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초기에는 눈을 감으면 마음이 더 잘모이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또 잠깐 눈을 감을 때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차츰 불교 공부를 하다 보면 눈을 감을수록 생각이 더 많아지는 것을 알게 됩니다. 눈을 뜨고 있다 하여도 눈앞에 헛된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눈을 감고 기도하면 혼침과 산란이 더욱 심해져 마치 제 집인양 자리를 잡습니다.


 눈을 감지 말라는 가르침은 참선을 비롯한 불교의 모든 수행에 다 적용됩니다. 다라니를 외우며 주력기도를 하든, 염불기도를 하든, 금강경 등을 외우는 독경기도를 하든 눈을 감아서는 안됩니다. 다 외운 경전을 읽을때도 눈을 감으면 안됩니다. 오히려 책을 펼쳐 놓고 한 글자 한글자 살펴야 합니다.


 될수 있으면 눈을 감지 않도록 하십시오. 아무리 쉽고 입에 완전히 익은 것이라 할지라도 눈을 뜨고 하십시오.심지어 관법기도를 행할지라도 눈을 감아서는 안됩니다. 관법은 마음으로 그 모습을 그리는 것입니다.


(중략)


 기도를 할때 될수 있으면 눈을 감지 마십시오. 눈을 뜨고 기도하면 흐리멍텅한 혼침의 상태나 산란한 번뇌망상으로부터 쉽게 벗어나, 맑고 밝은 원성취를 보다 빨리 이루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기도를 하다가 번뇌망상이 치성하면 번뇌가 많이 일어나는 것을 걱정하고 번뇌를 없앨 방법을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을 찾는 것 또한 번뇌요, 번뇌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 도한 다른 유형의 번뇌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나의 마음하늘에서 생겨난 번뇌망상이라는 구름은 나만이 제어할 수 있습니다. 그냥 두고 기도자체에 몰두하면 번뇌의 구름은 저절로 사라집니다. 스스로 일어 났다가 저절로 사라지게끔 되어 있는 번뇌에 집착하여 기도를 놓아두고 번뇌망상을 쫓아간다면 그보다 더 큰 어리석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무릇 번뇌망상만 잘 다스리면 업장소멸이 쉽게 되고, 번뇌망상만 쫓아가지 않으면 기도 성취가 가깝다는 것을 깊이 새겨, 멋진 기도생활을 영위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몇줄요약

1. 기도의 최대장애는 번뇌망상이다.

2. 번뇌망상은 나의 업때문이다.

3. 번뇌와 싸우지 마라 놔두면 저절로 없어진다.

4. 번뇌는 기도가 조금씩 된다는 증거임, 하던거에 더욱더 마음을 모아 기도하십시오.

5. 요행수가 아니라 정성담긴 기도를 할것이며,억지로라도 매일 기도해야 합니다.

6. 꼭 눈을 뜨고 기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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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아!진짜 손아프네요 이걸 한자한자 타자로 일일이 쳤거든요 오랫만에 타자 치니 진짜 손아픕니다^^

그래도 뿌듯한것이 제가 기도하다가 번뇌망상에 굉장히 시달렷는데 이책으로 조금이나마 해소가 된거 같습니다. 이책 값이 7천원이었는데 돈이 안아깝습니다 암튼 기도하다 힘이드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되길 빌면서 나무관세음보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