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 화를 낸 과보
서안(西安)의 어느 염불당에서 50세 전후의 어느 여신도가 묘법 노스님께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였다. 그녀는 남편과 일찍이 이혼하고 고생스럽게 키운 딸이 이미 북경 모 대학 석사인데, 어릴 적부터 자기의 마음과는 상반되게 행동하려고 한단다.
동(東)으로 가라고 하면 딸은 기어코 서(西)로 가려고 한다. 비유하면 딸은 볶음밥을 가장 좋아하여 자기가 만들어 주면 매우 맛있게 먹으면서도, 오히려 맛없는 듯 가장하면서 국수를 먹고 싶은데 엄마는 그것도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 다음날 국수를 만들어 주면 딸은 계란 볶은 것을 먹고 싶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러나 밖에서는 철이 든 착한 아이라는 말을 들으며, 매년 학교의 모범생이 되곤 하였다.
비록 엄마의 영향으로 불교를 믿지만 엄마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염불이 좋다고 말하면 그녀는 기어코 참선을 하러 가겠다고 하고, 엄마가 좌선을 하고 있으면 딸은 염불을 한다고 한다.
“스님! 딸아이가 저의 죄업의 인연으로 빚을 받으러 온 것은 아닌지요?”
노스님께서 그녀에게 반문하였다.
“딸을 임신한 지 6개월째 되었을 무렵, 남편에게 두 번 연속 화를 낸 적이 없는지요?”
그녀는 조금 생각해보고 나서 답하였다.
“있습니다. 두 번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보살님의 남편은 과거에 줄곧 당신을 사랑하고 아껴왔죠?”
“그렇습니다.”
“보살님은 남편에게 크게 성을 내고는 자신을 원망하였으며, 매번 마음으로는 잘못을 알면서도 고집을 부리곤 하였습니다. 마침내 당신은 남편의 사랑을 잃게 되었으며, 같이 사는 생활에 대한 믿음도 잃게 되어 결국 남편이 이혼을 제기하게 되었습니다.
보살님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이혼하고 싶지 않았으나 입은 도리어 마음과 상반되게 말하기를, ‘이혼하자면 누가 이혼 못해. 이혼하지 뭐. 당신 나가요!’라고 말했습니다. 이혼 후 지금까지 재혼하지 않은 것도 회한(悔恨)과 남편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죠?”
그녀가 갑자기 실성한 듯 통곡하는데, 얼굴에 눈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노스님은 이어서 말씀하셨다.
“뱃속의 태아는 보살님이 남편과 싸울 때 보살님에 대하여 화가 났으며, 보살님의 분노는 태아의 간장(肝臟)을 상하게 하였습니다. 이혼으로 말미암아 딸은 아버지의 사랑마저도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살님이 아버지를 공격하여 자신을 맡아 키우게 된 것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원한이 남아 있습니다.
사실 보살님은 일찍부터 내심으로 남편에 대한 잘못을 참회하면서도 밖으로는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지금이라도 남편의 가정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그로 하여금 보살님의 참회를 알게 하고, 아울러 딸에게도 참회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할 것입니다.
보살님의 잘못으로 딸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잃게 하였으니 말입니다. 성심으로 집에서 ‘양황보참(梁皇寶懺: 양무제가 지은 자비도량참법)’ 세 번을 참회하면 부처님의 가피로 따님이 보살님에 대한 태도를 바꿀 것이며, 앞으로 효성스런 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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