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집에서 108배를 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를 두고 해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참회기도를 한다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참회를 하는 생각으로 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 답
왜 할 생각을 했어요? (살아오면서 크게 잘못한 건 없지만, 참회기도를 하면 좋다고들 하기에..) 잘못한 게 없는데 무슨 참회기도가 돼요? 다리운동만 되지..
만약, 두 사람이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니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언성이 높아졌어요. 그러면 계속 누워서 싸울까? 벌떡 일어나 앉을까? (일어나 앉겠죠) 그럼 앉아서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면, 계속 앉아서 그럴까? 벌떡 일어설까? (일어서죠) 그럼 둘이 서서 언쟁을 할 때 고개를 숙이고 할까? 고개를 쳐들고 할까? (쳐들고 하죠) 그때 눈을 감고 할까? 눈을 부릅뜨고 할까? (부릅뜨고 하겠죠) 그렇게 언쟁을 할 때는 '내가 옳다, 정말 이건 내가 옳다! 니 말은 말도 안 된다!' 이럴 때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그런데 그러다가 '아이고 내가 잘못했네..' 이런 생각이 들면 눈을 치뜰까? 약간 내려 깜을까? (내려 깜겠죠) 고래를 쳐들까? 숙일까? (숙이겠죠) 더 잘못했다싶으면 허리를 숙이고.. 엎드리고.. 더 잘못했다싶으면 엎드려 이마를 땅에 대겠죠? (예) 이게 참회의 절이에요.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옳다고 할 게 하나도 없구나' 할 때, 이게 참회의 절이에요.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나'를 내려 놓는다.. 아상을 버린다.. 이런 말이에요. 그리 되면 누가 자유로워지느냐 하면, 내가 편해져요.
남편이 술을 먹고 들어왔을 때 '인간아 왜 그렇게 맨날 술 먹고 다니냐?' 이러면 누가 옳다는 거예요? (내가 옳다는 거죠) 그러나 '아이구 힘들어서 한 잔 하셨구나' 하고 이해하는 것은 남편한테 '내가 옳다'고 우기는 건 아니죠? (예) 남편한테 화를 낼 때 내가 편할까? 남편을 이해할 때 내가 편할까? (이해할 때 편하죠) 그러니까 참회는 상대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누구를 위해서 한다? (나를 위해서요)
어제 내가 고함을 질렀는데 생각해보니.. '아이고 집에 있어도 이리 힘든데, 나가서 돈 버느라 얼마나 힘드랴. 그래서 한 잔 했구나..' 이렇게 이해하는 마음을 내면 내가 편해지죠? 그런데 어제는 내가 화를 버럭 내면서, 이해하는 마음을 못 냈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아이고 내가 이해를 못 했구나' 하면서 고개 한 번 숙이는 게 절이에요.
보살님은.. 보아하니.. 성깔 좀 있어 보이는데.. 어때요? 남편에게 고분고분해요? 아니면 한소리 해요? (한소리 하죠.. ㅎㅎ) 아침마다 남편이 안 보는 데서.. 남편이 있다고 생각하고 '여보 제가 또 한 성깔 했네요, 죄송해요..' 이렇게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하세요. 그럼 영험이 있을까? 없을까? (있겠죠)
'있겠죠..'가 아니에요. ㅎㅎ 절에 가서 부처님한테 절하면 영험있다고 그래요? 없다고 그래요? (있다고 그래요) 그런데 거기 부처님은 주로 돌로 만들었거나, 나무나 철,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잖아요? 그렇게 나무나 돌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처님한테 절을 해도 영험이 있는데 살아있는 사람한테 절을 자꾸 하면 영험이 있을까? 없을까? (대중들 폭소) (ㅎㅎㅎ 있겠죠)
절은 아무 생각 없이 해도 굉장히 좋아요. 건강에 좋아요. 절은 전신운동이에요. 그래서 저 높은 암자에 쌀 한 되 이고 올라가서 절하고 오면 아무 생각 없이 해도 한 80% 병이 낫습니다. 왜냐 하면.. 운동되죠.. 공기 맑죠.. 가서 또 허리 다리 운동하죠.. 그리고 자꾸 몸을 숙이다보면 마음도 숙여지거든요.. 그래서 좋은데, 이렇게 이치를 깨닫고.. 참회를 하면 영험은 훨씬 더 있어요.
영험은 남편한테 먼저 올까? 집안에 올까? 나한테 먼저 올까? 나한테 먼저 와요.. 내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누가 답답해요? 내 가슴이 답답하죠? 그런데 상대를 이해하면 누구 가슴이 시원해져요? 내가 시원해지지.. 그래서 참회를 하면 내가 좋아져요. 그래서 '참회를 하면 업장이 녹는다' 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잘 안 돼요. 절을 하다 보면 '지가 나한테 해야지, 왜 내가 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니까.. 그래서 하다 말고 염주 집어던지는 사람도 있어요. 그게 이제 고비예요. 그걸 넘겨가다 보면 처음엔 억지로 참회를 하다가.. 차차로 마음이 돌이켜져요. 그러면 이제 마음이 편안해지고.. 넓어져요. 그러면 부부관계도 좋아지고.. 부부가 좋아지면 특히 자녀들이 좋아집니다. 간혹 의견대립이 있다가도 '아이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한 쪽에서 숙여주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이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 스님은 왜 자꾸 여자보고만 참회기도 하라 하나.. <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448 십악참회보다 더 깊은 참회.. 실상참회 http://cafe.daum.net/santam/IQZL/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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